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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타조2020-03-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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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vel 10

    타    조
                            - 2005. 2. 16

    초침같은 다리로 그녀는
    사바나에서 달려왔나
    붉은 신을 신고

    붉은 신 - 그녀는 넋을 잃는다 어느땐가의 변덕으로 그것을 둥지에 두었더랬다 새삼스러울 게 대관절 무어란 말인가

    펜촉같은 붉은 신을 신고
    새카만
    아스팔트 길 위에 편지를 내달려 가나
    캄캄한 일기를 남기고
    눈 쌓일 데 없는 남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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