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 2020. 1. 6.
열 살짜리 아들 손을 잡고 들어간 그 때 그 가게엔 그 때 그 아줌마가 쪼그라든 할머니의 주름 속에 앉아 있었다
음료수 하나를 들고 돈을 내밀고 거스름돈을 건네 받는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할머니는 말없이 웃었다 거스름돈을 받으며 닿은 손 끝은 그래서인지 떨고 있었다
나무 한 그루 서 있지 않은 길가 정류장 옆 그 가게를 나와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아들 옆에 서서 나에게 말한다
5분 남짓한 시간에 17년의 물살이 닥쳤다가 빠지고 나는 다시 뿌리를 들고 물 위로 흐른다 주름진 등걸 아래 깊게 뻗어 내렸을 뿌리에게 버스 창 밖으로 경외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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