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운 삶을 살고 싶어서 나 답지 않은 삶을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 답지 않은 삶의 비중이 커져서 나 다운 삶이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 중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내가 좋아하지만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아닌 것들은 - 대개 그런 것들은 정말 나 다운 일들인데 - 할 시간이 없어져 간다. 큰 범주 내에서 나 다운 일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나는 나 다운 일들을 하려다가 나 답지 못하게 된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