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책임함이 대단히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보편적이라는 말 그대로 어린이나 청소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나 직업, 학력 등과 상관 없이 나타난다.
소위 공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나는 내 역할이 그런 무책임함과 싸우는 것인지 그런 무책임한 태도를 잘 참아 내는 것인지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이 할 일을 떠안는 것인지 명쾌하게 답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거대한 대의명분 뒤에서 나는 소소한 책임감을 놓지 못해서 시시껄렁하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처리하면서 그런 잡스러움을 참아내는 위대함에 대해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