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씨앗기금 사업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정확한 날짜와 내용 확인이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기 위해
명왕성 페이스북 페이지와 목화장터 밴드를 되짚어 보았다. 명왕성 페이스북 페이지야 그래도 종종 들여다 보니까 막 새삼스럽진 않은데 목화장터 밴드에서 '명왕성'으로 검색한 결과는 좀 새삼스러웠다. 명왕성을 준비하고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많은 글도 올리고 많은 일도 했구나. 고구마도 팔고, 귤도 팔고, 전도 부치고, 사과도 팔면서 이상한 댓글도 만나고... 그렇게 애쓴다고 애쓴 나도 대단하지만 함께 힘을 모아 준 사람들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명왕성 초기에 열심히 홍보하면서 그 과정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봤는데 올해 올린 명왕성에 대한 글에는 사람들이 심드렁한 것 같아서 역시 속이 상한다.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려서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내가 그 때만큼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면 열심의 축이 목화장터보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 놓여 있어서 그런가 하면서 반성도 해 본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것인가 보다. 내가 나의 열심에 대해 의심이 들 때
기록은 나의 노력을 증명해 준다.
그리고 바로 그 기록이 나를 반성하게 한다. 그러나 역시 그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결국 그 기록을 들여다 보았을 때가 아닌가? 나는 이렇게 일하다가 만난 기록들을 일하기 싫어서 두루 살펴보았지만 누가 나의 노력을 굳이 들여다 보고 인정해 주려나. 인정받지 못하는 삶은 꽤나 외롭고 서글픈 것이라서 나는 내 심지가 여전히 굳은가 자꾸 만지작 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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