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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침2020-03-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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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vel 10


    기   침
                       - 2019. 7. 3.

어제부터 펴 놓은 이불로 들어가 눕는다
기침이 멎지 않는다
여긴 차갑고 축축하네
이슬 맺힌 풀밭에 누워 있는 것 같아
삼 년째 살고 있는 방에서 나는 새삼 말했다
풀벌레가 울고 빳빳한 잎이 다리를 긁는다
목덜미를 타고 다리 많은 것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 같아 무서우면서도 나는 끝내 일어나 불을 켜지 않는다
그 대신 나는 불러내 본다
실제보다 선명했던 그 일은
그 사람은
바빴던 신발 밑창만큼 닳아 있었다
다만 티끌같은 감정만이 기도에 박혀
나는 격한 기침에도 그 선명한 이물감을 떨쳐낼 수가 없다
모로 누워 흙을 머리끝까지 덮으며 나는 몸서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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