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무비메이커를 건드렸을 때만 해도 그렇게 즐겁다는 생각은 없었다. 우연히 스팀에 모바비가 할인하는 걸 보고 (근데 왜 게임 플랫폼에서 동영상 소프트웨어를 파는 건데!!??) 충동적으로 질렀다가, 산 김에 또 시험삼아 영상 몇 개를 만들어 봤다가 갑자기 폭 빠져 버렸다. 그런데 내가 좀 그렇지 않나? 갑자기 확 재미를 들인 것에 갑자기 훅 흥미를 잃곤 하는데 이건 얼마나 갈까? 어느 순간 손을 놓고 '아 내가 영상 좀 만져 봤지..' 하는 알량한 자부심으로 지내게 될 지도 모른다. 뭐.. 그럼 안될 것도 없지만.. 어쨌든 모바비는 훌륭한 툴이다. 직관적이고 무난하다. 아마추어 영상 제작자에겐 넘칠 정도로 쓸만하다. 명왕성 문 열고 이런 저런 일들로 다시 바빠지면 어차피 진득하게 붙들고 있을 시간도 모자랄텐데 지금 시간 있을 때 더 건드려 봐야지. 적어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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