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 한 것처럼 열을 냈지만 돌아보면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틈을 메워 준 사람들이 많다. 계약하고 대가를 치른 경우라도 결국 그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누가 해 줬겠나. 하물며 대가 없이 땀흘린 사람들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 그런 희생들이 결국 위대한 일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또 나는 인간에게 경탄하지만 여전히 심술이 나 있는 이유는 일말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가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서
본질적인 의미보다 자기 이름과 얼굴 드러내기를 더 앞세우는 사람들이 많아서이다. 그래서 대단찮은 일을 핑계로 나는 일찍 자리를 떴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고 또 짜증을 내겠지만 일단 숨을 돌리면서 마음도 삭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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