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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고양이2020-03-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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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vel 10


  고양이 

                      - 2005. 11. 11.


  고독은 생득적인 것이라
  나는
  처마 한 켠에 몸을 숨기우고도
  머리를 들지 않을 수 없다

  트럭 밑
  타이어 옆에서 숨을 고르고
  손 뻗칠 수 없는
  그 곳에서도 더 멀리 가야 겨우
  털을 고를 수 있으면서도
  나는 외로워서
  종종걸음 중에 꼭 한 번 뒤돌아 보아야 한다

  되도록 높은 곳이 좋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야만 하고
  그다지 큰 소리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낯선 냄새 나는 어린 녀석 하나를 물어 죽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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