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 2016. 10. 13.
공중화장실을 찾아다닐 거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거다 소변기에 말라붙은 찌른내를 변기 밖에 흘려 싼 똥을 밟고 비벼댄 자국을 휴지통 밖으로 넘쳐버린 똥 묻은 휴지를 때 묻은 벽 앞 녹슨 라디에이터 옆에 쏟아 낸 토사물을 세면대 위에 널부러진 축축한 양말 한 짝을 화장지 걸이 뒤에 살짝 숨겨 붙인 장기판매 스티커를 소변기 주변으로 뿌려진 가래침 자국과 담배꽁초들을 사로 벽에 갈겨 쓴 음탕한 낙서와 전화번호를 청소하러 들어온 아줌마의 짜증을 벌건 얼굴로 비틀거리며 오줌을 흘리는 남자를
그리고 가끔 약해질 때마다 꺼내 볼 거다 나는 희망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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