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bbles

제목도시인2020-03-18 00:37
카테고리짧은 글
작성자 Level 10

    도시인

                 - 2019. 11. 16.



제 자리 아닌 곳에 심겨진 가로수처럼
정류장에 서 있다가
버스에 오른 저녁 여덟시

길 위에서
저마다 다른 길에 몰두하는
빽빽한 개구리밥의 하나가 되어
창 밖의 등과 손 안의 등에 얼룩지다가
바쁜 버스 속 아픈 기둥에 등을 기대어
이야기한다

응,
엄마 지금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팔을 내리며 비로소
사람의 웃음을 짓는다
오늘
해 뜨고
처음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이전경계선 Level 102020-03-18
다음뗏목 Level 10202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