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 목 - 2019. 10. 21.
큰일이다
엄마와 아빠가 우리는 오늘부터 이 섬에서 살아야 한다 하고 떠나버렸다
동생과 나는 새로울 것 없는 이 작은 섬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나마 우리를 지켜주던 수호신 흑표범과 치타가 떠나버린 밤
나와 동생은 뾰족한 파도와 무릎을 노리는 난파선을 헤쳐 나갔다
아빠와 엄마는 치타와 흑표범과 함께 뗏목 위에서 자고 있었다
우리는 좁은 뗏목 위를 그렇게 틈없이 채워 밤을 보냈고
아침에 뗏목에서 밀려 떨어진 아빠는 엄마에게 이 녀석들 언제 따로 잘 수 있는 거냐고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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